죽은 여동생의 소원을 대신 이룰 수 있을까요? - 티켓 예매 사이트의 엄격한 규정에 눈물 흘린 오빠
불의의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왕모 씨는 티켓 예매 사이트의 엄격한 규정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매 사이트 측은 티켓 예매자가 사망했어도 티켓에 적힌 예매자의 신원을 변경할 수 없으며, "예매자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성 왕모 씨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예매한 콘서트 티켓에 적힌 이름을 내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예매 사이트에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여동생의 마지막 소원
왕 씨의 여동생은 지난 6월 1일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열린 대만 가수 저우제룬(주걸륜)의 콘서트를 예매했지만, 콘서트를 약 한 달 앞두고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을 통해 알려진 저우제룬은 중화권에서 '천왕'으로 불리는 슈퍼스타입니다.
그의 콘서트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암표 가격은 3000만원을 넘습니다.
왕 씨는 저우제룬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여동생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고 싶어 티켓 예매 사이트인 '다마이'에 문의했지만, 다마이 측은 티켓 예매자의 이름을 변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왕 씨는 다마이 측의 요구에 따라 여동생의 사망진단서와 주민등록 말소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돌아온 것은 "여동생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이었습니다.
왕 씨는 자신의 SNS에 "여동생이 콘서트에 갈 수 있기를 얼마나 바랬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공감 부족한 티켓 예매 사이트
왕 씨의 글이 2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뒤에야 다마이 측은 성명을 내고 "자사는 왕 씨의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소원을 이뤄주려 했던 왕 씨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콘서트 주최 측은 왕 씨에게 콘서트 티켓을 환불 신청하면 다른 표를 제공해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반복되는 티켓 환불 논란
다마이 측의 엄격한 규정을 둘러싼 이런 사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에는 중국 광둥성에 사는 한 여성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다마이에서 예매한 콘서트 티켓을 환불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티켓 예매 시스템의 비합리적인 규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예매자 본인이 직접 가야 한다는 규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예외 상황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의 사망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술과 규정의 한계
오늘날 많은 티켓 예매 시스템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들은 일반적으로 예매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이 모든 상황에서 적절히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사건처럼 예매자가 사망한 경우, 남아있는 가족에게 티켓을 양도하는 것이 보다 인간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비록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비극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힘
왕 씨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의 글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결국 다마이 측의 사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가 개인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왕 씨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티켓 예매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맺음말
왕 씨의 사연은 단순한 티켓 예매 문제를 넘어, 인간적인 공감과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예매 시스템이 보다 유연하고 인간적인 접근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보다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